생각해보니 나는...
단 한번도 끝까지 달려 본 일이 없었다.

글을 포기해야 했을 때도
4년을 사귄 사람과 헤어질 때도

글을 쓰겠다고 노력한 일도
그녀의 마음을 되돌리려 끝까지 애 써본 일이 없다.

포기라는 것이 빠를수록
괴로움도 적어진다는 걸 알게 되고 나서부터는
이룰 수 없는 꿈 따위에는 미련을 두지 않았다.

변명은 쉬웠고 적당히 피하며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되었다.
나름대로 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지자 어느새 나는
내 심장이 서서히 멈추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아무런 감흥이 없는 하루 하루.
모든 일엔 적당히... 일도 인간관계도

심지어 내 자신에게까지도...

하지만...
그 애를 만나고부터
다시 글을 쓰고부터
조금은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해.

바보 같은 오기라고 해도 좋다.

이제 겨우 알 것 같으니까
여기서 그만두지 않겠어.


요즘 네이X 월요 웹툰에 연재되고 있는 만화 "심장이 뛰다" 를 즐겨보고 있다.

위에 있는 주인공의 나레이션처럼 이 만화는 지금 내 삶처럼 그냥 적당히 적당히, 그리고 안되면 말지 뭐 하는 식으로 사는 일명 "그럭저럭" 증후군(내맘대로 작명이다)에 빠져 사는 나에게 자극이 되고 있다. 그냥 어제 하루는 어쨌어? 그럭저럭. 오늘 하루는? 그럭저럭. 내일 하루도 당연히 그럭저럭일 예정이고. 언제라도 특별한 감흥은 없고. 뭐든 적당히 손대보다가 안될 것 같으면 그냥 "쿨하게" 물러서고. 물러서는 변명은 적당히 갖다 붙이고... 항상 그런식이다. 그랬는데, 되든 안되든 끝까지 해보는 그 마음가짐을 달리기를 하면 조금은 알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이 만화를 보면서 조금씩 들기 시작한 거다. :)

그래서 한동안 스트레칭과 웨이트만 하던 헬스장에 스포츠타올과 물병을 하나씩 가지고 다니며 달리기를 시작했다. 일단은 10km 50분 완주를 목표로 하자! 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10km에 한시간은 예전에도 끊었던 바 있고 하니 목표를 살짝 올려잡은 거였는데 생각보다 10분의 차이가 만만치 않다. 그러니깐, 시속 10km로 달리는 거랑 시속 12km로 달리는 건 엄청난 차이가 있더라. -_-;; 시속 10km 도 오래 달리기를 하지 않았던 나에게는 쉽게 달릴 수 있는 정도가 아닌데 시속 12km는 완전 오버페이스였다. 게다가 옛날- 그러니깐 체력좋고 운동 열심히 하던 본4 무렵이라면 어느정도 했을 텐데 지금은 생각보다 높은 목표라는 걸 절감하고 있는 중이다. -_- 그렇지 뭐. 늙은거다.... ㅠㅠ 

처음 달리기를 하던 날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2.5km 정도 뛰고 나니까 더 뛰기가 싫어지는 거 있지. 적당히 숨도 차고 땀도 나고 체력도 떨어지고. 시간도 택도 없이 많이 걸리고  OTL 게다가 정말로 마음이 게을러졌는지 이정도 하면 오늘은 된거지 뭐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첫날은 2.5km 를 뛰고는 그만 내려왔다. 기록도 택도 없는 주제에...


만화를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확실히 단계적인 목표를 세우고, 한단계 한단계 착실히 달성해 나가기로. 그리고 이제 한 한달하고도 보름 정도가 넘었다. 뭐 기껏해야 주 2회, 많으면 주 3회 뛰곤 하니깐 그리 열심히 했습니다! 하고 보고하기에는 살짝 쪽팔리긴 하지만 어쨌거나, 오늘은 5km 25분을 달성했다. 절반의 목표달성이랄까 ^^ 중간에 숨도 좀 차고 힘들긴 하지만 그럴때 멈추고 쉬느냐 아니면 계속 달리느냐는 숨도 좀 차고 힘든 내 몸이 결정하는게 아니었다. 그냥 끝까지 가보겠다. 라는 마음가짐 하나면 충분하다. 달리기를 하면서 길러지는 건 내 체력과 다리힘 뭐 이런 게 아니라, 그런 것보다는, 지쳐서 몸이 그만두면 안될까? 하고 속삭일 때 끝까지 해보자 하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능력인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꼬박꼬박 5km 달리기는 한다. 조만간 익숙해지면 일주일에 한번씩은 10km를 한시간에 달리기를 해볼려고. :) 그리고 슬슬 기록 단축해야지. 내 의지력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한번 계속 해봐야지.
내년 봄 10km 마라톤 참가를 목표로 전진중.


0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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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 2008.10.11 00:49
  • :) 2008.10.11 01:46 ADDR EDIT/DEL REPLY

    오빠 화이팅 - ♡ !!

  • 기분좋아 2008.10.11 02:38 ADDR EDIT/DEL REPLY

    끝까지 해보자 하고 마음을 다 잡는 연습,
    저도 오늘부터 해봐야겠어요...

    마음 잡기 ^^ㅎ

    • 하루 :) 2008.10.11 14:38 신고 EDIT/DEL

      ^^ 그냥 적당히 적당히 하다가 목표잡고 달리기 하니깐 마음가짐이 다르네요. 뭔가 목표 하나 잡고 열심히 해보심이 좋을 것 같아요 :)

  • 행우니 2008.10.11 12:42 ADDR EDIT/DEL REPLY

    사진의 두분이 넘 아름답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이제야 찾아 뵙네요^^*
    즐거운 주말 되시고, 항상 웃으세요^^*
    10km 한 5년전에 53분인가 기록했었는데, 지금은 완주 못할듯요^^*ㅋㅋㅋ

    • 하루 :) 2008.10.11 14:39 신고 EDIT/DEL

      감사합니다 :)
      10km 53분이면 훌륭하신데요 ^^
      암만 5년 지났어도 10km에서 완주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은데요? ^^

  • 질럿 2008.10.12 13:41 ADDR EDIT/DEL REPLY

    뱅 운동 열심히 하는군화.. 나는 무릎에 무리가 안가는 자전거타기와 걷기만 하지;;;

    그리고, 트레드밀에서 뛰는 것 보다는 땅에서 뛰는 것이 체력소모가 좀더 심하니까 (물리학적으로;;) 한강에서 10킬로미터 뛰기도 해보시게 ㅎ

    • 하루 :) 2008.10.12 22:30 신고 EDIT/DEL

      그건 그렇다고 하더군
      ^^ 주중에 야외 달리기도 할라고 ^^ 가까운 올림픽공원이 있으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한집" 이라는 책은 원래 이인로가 지은 시화집인데
여기서 말하는 "파한집"은 만화책이라는거..

장르를 굳이 따지자면 "퇴마" 내지는 "고전 판타지" 쯤이 어울릴 것 같고나
악귀를 퇴치하는 백언과 그의 '번쾌' 호연의 이야기... 라고 요약할 수 있지만
좀 그렇게 얘기하면 너무 악귀랑 싸우는 그런 얘기인 것 같아서 적당한 표현은 아닌 것 같다.
되려 사람과 마음과의 싸움에 가까우려나.

그냥 귀신 나쁜놈 하면서 물리치는 류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귀신이고 사람이고 그 가진 업은 생에서 다 짊어지고 해결해야 한다는 그런 주의랄까,
그래서 얘기가 간단하지가 않다.

네타는 삼가하고,


뭐 아무튼 한가로움(閑)을 깨뜨리기(破)에는 좋은 만화책이지만
이 만화책에는 어쩐지 세상 다 살아버린 것만 같은
덧없음이 짙게 배어있어 다소 무겁다.
뭐 무겁다고 재미없거나 그런거 절대 아니고
매우 재미있으니 한가할때 한번쯤 읽어보기를 추천_
취향에 따라 많이 다를 수 있겠지만 나는 근래 읽은 만화책 중 단연 최고 @.@




08.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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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 2008.04.01 11:24
  • :) 2008.04.03 01:12 ADDR EDIT/DEL REPLY

    와- 보고싶다, 나두-



요즘 보고 있는 만화 중 하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갑자기 그렇게 아프게 끝나버린 지
3년하고도 반년만에
돌아온

낭만돼지 데이지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1년 뒤의 이야기_

아아....
누가 욕하리오....
이 가련한 청춘들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냥 시간이 약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거지.




데이지 보러가기
데이지2 보러가기


08.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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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 2008.03.21 23:27
  • 2008.03.29 13:17 ADDR EDIT/DEL REPLY

    오호호호 볼게 또 생겼군 ㅋ




작년 초쯤이었나..
아무튼 인턴 들어오기 전쯤에
즐겨보던 미디어다음의 만화들이 줄줄이 끝나버렸다.
캐러멜의 "남아돌아" 하고 노란구미의 "돈까스취업"
(가끔 찬씨가 만화 많이 본다고 구박하는데. 솔직히 만화 많이 보긴 본다.;;)

암튼 재미있는 만화들 끝나고 그냥 약간 허전한 터에 시작한 새 만화가
이림의 "죽는 남자" 였다.




2화부터는 직접 가서 보시라구.. ^^

이림 - 죽는 남자 <-- 클릭

암튼 1화 내용대로 뇌종양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남자의 인생을 정리하는 이야기.

이런 시작의 보통의 이야기들과 달리
진부하지 않고 재미있고

좀 많이 슬프다는거.

지금 현재 71화까지 연재중인데 71화에서 슬슬 피크에 이르고 있다.

내가 있던 공간을 다른 것으로 채우고 간다는 게 얼마나 마음이 찢어지는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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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 2007.01.10 10:54
  • timberland botas mujer 2012.12.24 05:05 ADDR EDIT/DEL REPLY

    L'activité de la plupart des ports fran, http://timberlandbotases.com zapatos timberland?ais, http://timberlandbotases.com timberland hombre, à l'exception de Dunkerque, http://timberlandbotases.com timberland niños, est perturbée ce week-end à la suite de l'appel à la grève de la CGT qui réclame la signature d'un d'accord sur la pénibilité, http://timberlandbotases.com timberland baratas, a-t-on appris samedi de sources syndicales et auprès des directions locales, http://timberlandbotases.com zapatillas timberland mujer. Economie Sarkozy annonce aux Antilles une desserte d'Air France depuis Roissy Economie Espionnage/Renault: un des cadres mis à pied convoqué mardi




음... 축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 만화다. ^^;

전에 말했던 H2같은 스포츠를 빙자한 연애물; 그런게 아니고 진짜 스포츠 만화.

대개 스포츠 만화라 하면
두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들 한다.

하나는 "테니스의 왕자" 같이 처음부터 재수없는 천재들이 등장하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4번타자 왕종훈"처럼 처음에는 어리버리하던 주인공이 점점 강한 적들을 만나서 이겨내며 강해지는 이야기.

휘슬은 후자에 속하는 만화. ^^
그치만 얘들 축구하는 수준을 보고 있으면 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잘하기는 한다. -_- 크루이프 턴이나 사포 같은 고급기술을 중학생 레벨에서 여러명이나 구사한다니; 라보냐도 그렇고-_- 조금 어이가 없기는 하지만 만화가 또 그런 화려한 기술 없으면 재미없을 수도 있고.....

각설하고.

주인공을 따라 축구에 대해서 기초부터 보는 것도 재미있고
정말로 축구를 좋아하는 주인공이 부럽기도 하다.
마침 월드컵에 겹쳐진 때에 발간되어서
한국팀과의 경기도 중간에 나온다. 월드컵분위기 따라. ^^;

캐릭터도 다양하고 확실하며
위에 그림 보면 알겠지만
그림체도 예쁜편이다.

스포츠만화는 딱 질색. 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아무나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만화도 그렇고 "왕종훈"이나 "Just Go Go" 같은 만화도 그렇고
대개의 스포츠만화들은
"즐기면서 하는 것. 좋아서 하는 것이 정말로 강해지는 길-" 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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