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책 리뷰를 써봅니다. ^^


"빚지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이라는 이 책은 "열심히 사는데 왜 빚은 늘어만 가는가?" 라는 화두를 아래 달고 있듯이 


빚지지 않고 살아가기 힘든 요즘 사람들에게 "빚" 이라는게 어떤 건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고


빚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 뭐 여러가지 자산관리와 그런 것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기본적으로는 재테크 책입니다.



NIKON D600 | 1/80sec | F/2.2 | 35.0mm | ISO-450 | 2013:01:02 00:29:02



.....만,


그런 단순한 재테크 책이라면 아마 이런 글을 쓰지는 않았을 겁니다.



이 책이 진짜 하고 싶은 말은 한마디로 정의해서 "'이 정도' 신드롬에서 벗어나라허세부리지 마라"는 것입니다. 


좀 더 표현해 보자면



NIKON D600 | 1/200sec | F/1.4 | 35.0mm | ISO-280 | 2013:01:30 00:59:14


"물질을 뛰어넘는 진정한 내적 가치를 가정에 자리 잡게 하는 것이고,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를 정립하는 것이다."


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돈을 유아기적인 소유욕을 충족하는데 뿌리기 전에 자신과 가족의 내적 가치를 먼저 생각하라는 거죠 -_-;



에 뭐 말이 쉽지 결혼하려다 보면, 애 키우려다 보면, 뭐 이것 저것 다 하다 보면 말처럼 되나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비에 대한 규모의 인식을 명확히 하고, 그리고 소비문화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고,


스마트폰, 노스페이스 점퍼보다 소중한 나만의 가치, 꿈, 목표를 가지게끔 하는 그것이 부모가 자식에게 진짜 가르쳐야 할 그런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게 하는 게 이 책의 역할입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어제도 오늘도 지름신에 굴복한 제가 할 말은 아니군요 (...)



물론 돈이 중요하지만, 돈만이 중요한 건 아닙니다.


특히 교육에서 어떻게 지출할 것인가, 앞으로 두고두고 책을 찾아 읽으면서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아요.




13. 01.


by 하루 :) 2013.01.31 00:54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10점


꾸엑. 김연수의 소설이 만만치 않다는 건 다른 작품들을 통해서 물론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은 그야말로 낚였다. 지지난주 언론인 김선주의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를 읽고, 그리고 보건소 주사님께 빌린 황석영의 [강남몽]을 읽기 전까지 잠시 사이에 가볍게 소설 읽는 맛도 느껴볼겸 해서 가볍게 연애소설처럼 제목이 달린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을 선택한 거였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같은 김연수 특유의 읽히는 느낌을 원했거든. 예전에 베배님 블로그에서 본 것도 기대치 업. 

근데 이건 뭐... [강남몽] 과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사이를 이어주는 현대사 연작시리즈를 읽은 기분이다. -_- 아니 그게 나빴다는게 아니라, 그건 그것 나름대로 썩 좋았다. 단지 그냥 머리를 쉬게하겠다는 생각이 빗나갔을 뿐. ;; 

김연수의 2000년대 중반작인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은 주인공과 주인공 주변에 거쳐가는 인물들을 통해 80-90년대의 시대적인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소설이다. 아니 이렇게 한줄로 요약하기는 좀 아닌 듯 하다. 음.. 오히려 역사적인 사실에 끼여있는 개인들의 진실에 주목했다고 해야 하는 걸까. 

솔직히 말해 좀 어렵긴 하다. 뭐랄까 트윗에서 읽다가 잠시 언급했듯이 잘 조절된 난이도의 게임을 하는 듯 읽는 내내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소설이었지만 읽고나서 머리가 어지럽다. 머릿속에서 다 깔끔하게 정리가 안되고 모든 사실들과 개인들이 얽히고. 

그게 누구든, 나는 연결되고 싶었어. 우주가 무한하든 그렇지 않든 그런 건 뭐래도 상관없어. 다만 내게 말을 걸고, 또 내가 누군인지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이 우주에 한 명 정도는 더 있었으면 좋겠어. 그게 우주가 무한해야만 가능한 일이라면 나는 무한한 우주에서 살고 싶어. 그렇지 않으면 너무 추울 것 같아.

그래도, 이 소설이 아무리 어지럽게 현대사를 섞어놓고 있어도, 외로움을 이야기해도, 철학과 역사와 온갖 것들이 섞여있다고 해도, 이 소설은 사람과 사람이 이리저리 얽히는 데 매력이 있다. 어디까지나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란 거다. :) 아. 좋다. 좋아~


10. 11. 


by 하루 :) 2010.11.22 21:59
강남몽
10점


1945년 미군은 인천에 상륙하면서 포고령을 발표했는데, 일제 식민통치기구의 존속을 확인하고 군정청이 남한의 유일한 정부임을 선언하는 내용이었다. 이를 명백하게 확인시켜준 것은 시내로 몰려나온 환영 군중을 사살한 일본군의 행위를 치안 유지를 위한 정당한 조치였다고 묵인한 일이었다. 이어서 미극동군사령부는 남한 군정을 선포하고 일본 정부 및 일본인의 재산을 미군정 소유로 정하였다. 미군정은 여운형 등의 건국준비위원회와 인민공화국은 물론 대한민국 임시정부마저도 인정하지 않았으며 인공과는 적대관계에다 오히려 친일적 요소가 다분한 한민당을 지원하였다.....


조선에 대하여 오년간의 신탁통치안이 결정되자 임정계를 중심으로 즉각적인 반탁운동이 치열해졌고 좌파는 반탁에서 찬탁으로 노선을 바꾸었다. 이는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과 소련의 이해관계가 달랐던 이유도 있었다. 이차대전 이후 미국은 아시아에서 반식민지 해방운동의 주체세력에 대한 분석을 통해 보수적인 민족주의 세력이 우세한 곳에서는 반식민지 입장을 취하면서 독립에 찬성했지만 좌익이 우세한 곳에서는 신탁통치나 식민지 기득권층을 내세워 과거의 사회체제를 유지 존속시키는 정책을 폈던 것이다. 좌익은 처음에는 반탁 노선을 들고 나섰다고 모스크바 삼상회의 지지로 전환했다. 신탁통치는 한국의 즉시 독립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영중소의 다국적 후견으로 오히려 어느 특정 강대국에 의한 식민지화를 방지할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중략)


김진은 이때에 이정호 반장의 도움으로 집 몇채를 잡을 수 있었다. 군정 때 김진처럼 협조한 사람들은 좋은 집을 몇채씩 잡을 수 있었는데 주로 일본인들이 남기고 간 집이 많은 남산 일대와 내자동 적선동 명동 신당동 효창동 용산 등지였다. 또한 미군정은 일제의 천리교 사찰과 불교 사찰, 신사 등을 모두 개신교단에 불하했고 공장을 비롯한 산업시설과 백화점 여관 상가 등은 임대 또는 장기상환 형식으로 일제 때부터 있던 상공회의소를 주축으로 불하처리되었다.... (중략)


 - 자네에 관한 항의서가 들어와 있는데...... 정보처장님 말씀도 있었구, 내가 전후사정은 좀 이해가 가는데 말이지. 자네 일정 때 헌병 했나?
 - 예, 그렇습네다.
 - 계급이 뭐였나?
 - 하사관입네다.
연대장이 법무처장에게 서류를 흔들어 보이면서 말했다.
 - 아니, 별의별 높은 자리를 해먹은 놈들이 한둘이 아닌데, 하사관이 민족반역을 했으면 얼마나 했겠나?
연대장은 법무처장 김대위를 힐끗 돌아보더니 질문을 계속 했다.
 - 경비대에 들어오게 된 동기가 뭔가?
김창수는 머뭇거리지 않고 준비된 답변을 해냈다.
 - 옛, 일본 군대에서 배운 좋은 점을 개지구, 조국의 군대를 위하여 몸을 바치고자 들어왔습네다.
 - 그러한 희생정신은 언제부터 가지게 되었나?
질문하는 사람이나 답하는 쪽이나 결론을 미리 정해둔 듯한 분위기여서 다른 의견이 끼여들 틈은 없어 보였다.
 - 일제 때는 거저 배운 거이 없어개지구 어드렇게 살아보자구 헌병으로 들어가게 됐습네다. 해방이 되고서야 나라를 알게 되구 자신을 알게 됐습네다. 저에게 기회를 주시문 과거의 잘못을 거울 삼아서리 죄를 씻구 충성을 다하갔습네다.
 - 좋아, 귀관은 나가 있도록.
... (중략) ... 사실 여기에는 김창수에게 군 내부의 내사를 맡기기 이전의 통과의례로서 그의 과거를 청산해주는 의미가 있었다. (중략)


1949년 6월 초, 친일반민족행위자를 처벌하기 위해 꾸려졌던 반민특위의 특경대가 경찰에 의하여 포위된 채로 무장해제되고 강제해산 당했다. 같은 달 중순에는 소장파 의원들에 대한 검거가 단행되었고 연이어 월말에는 백범 김구가 암살당했다.....

[강남몽]은 모 백화점 붕괴사건을 소재로 해서 그 안에 깔린 백화점 회장님 첩 '박선녀' 의 주변인물의 일생을 그리며 강남형성사와, 그 이전에 해방이후 대한민국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역동적으로 그려낸 황석영 작가의 역작이다. 이 책 안에는 해방 이후 만들어진 대한민국의 정부가 어떤 사람들로,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그들이 우리나라를, 어떻게 꾸려오고, 또 그들이 어떻게 살아남아왔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책을 읽으면서 새삼 깨닫는다. 정말 과거 하나도 우리나라 손으로 청산하지 못하고, 이후 50년동안 우리나라 역사는 덕분에 오점투성이가 되어버렸다는 걸. 우리나라의 개발역사는 살아남기 위한 그들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또 책에서 드라마로, 드라마에서 영화로. 계속 이런 이야기가 전해지고, 담론을 형성하길 바란다는 걸로 이 글은 마무리. :)


2010. 10.


by 하루 :) 2010.10.07 19:43
  • 서진우 2010.10.08 14:14 ADDR EDIT/DEL REPLY

    그냥 그렇게 다들 살아온거지.... 모두 꿈을 꾼 거야... 좋은 세상 한번 만들어 살아보겠다고...

    • 하루 :) 2010.10.12 14:02 신고 EDIT/DEL

      좋은 세상 한번 만들어 살아보겠다고인지 내가 살기 위해 자기들이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놓은건지. 그 이면에 힘들게 하루하루 살아오는 서민들의 이야기도 있음. 강남몽 뒷부분에 말이지..




지난번 1-2권은 발매되고 나서도 한 1년여 지나서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읽었는데 3권은 완전히 제대로 빠져 읽었다. :) 3권까지 읽고 나서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걸 확신으로 할 수 있었다. 이 [1Q84]는, 지금까지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가 써왔던 많은 소설들을 함축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짧은 단편 중에서도 매우 유명한 "100%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대하여" 를 가지고 자신이 써왔던 소설들의 경험을 살려 다시한번 재창조해내는 작업이었을 것이다.. 라고 추측하게 된다.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만, 그런 느낌이 매우 강력하게 들게끔하는 3권이었다. 

한마디로 결국은 "100%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대하여"를 연상시키는, 100%의 상대를 만나는 판타지적인 사랑소설이었단 얘기. ^^ 그런 식으로 일단 3권으로 또 일단락 되었다.... 

....만, 과연 그걸로 끝일까? ^^ 아직 풀리지 않은 이야기도 너무 많고, 마무리의 뉘앙스가 어딘가 또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아서, 역시 1년을 채우고 1-3月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 또 기대!


10. 08. 

by 하루 :) 2010.08.30 21:40
  • 2010.09.01 17:44 ADDR EDIT/DEL REPLY

    이전과는 조금 달라진 듯 해서, 전 하루끼가 알튀세르나 고진의 팬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하루끼 다워지고 있는듯.^^;;
    여름의 끝을 알리는 태풍이 오려나봐요. 창이 진동을 하는군요^^;;

    • 하루 :) 2010.09.05 11:07 신고 EDIT/DEL

      ㅎㅎㅎ 예전이라... "상실의 시대" 랑 직접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가 있는데 그의 작품을 시대순서대로 슬슬 읽다보면 완만하게 변해왔지요 :)
      이제 태풍도 갔고 더위도 꺾이나 했는데 다시 무더위에요 ㅠㅠ





나한테 무라카미 같은 작가가 있어서 좋다. 하지만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은 무라카미 본인일 것이다. 20년 전에 비하면 그는 작가로서 엄청나게 성장했다. 거의 90%에 가까운 작가들의 대표작이 데뷔작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이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무라카미는 2000년대 들어 늘 지금 쓰고 있는 게 대표작이라고 주장하는 듯하다. <태엽 감는 새>도 대단했지만 <해변의 카프카>도 엄청났다. 그리고 올해 <1Q84> 1·2권이 나왔다.
출처 : 
문학 내에서도 문제적인 작품 - 김연수 (시사in)

내가 딱히 [1Q84]란 소설이 이렇다 저렇다 하기보다는 소설가 김연수님의 평을 빌리는 게 더 간결하게 이 소설의 입지를 설명해줄 만 할 것 같다. 굳이 한마디 더 보태자면, 이 소설은 하루키식 판타지적 사랑이야기라. 지금까지 나온 소설들 못지 않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적 특징을 잘 보여주면서도, 지금까지 나온 어떤 다른 작품들보다도 더 잘 읽힐 수 있도록 쓰여진 책이다. 주변에 상실의 시대라든가, 그런 기존의 다른 소설들을 읽고 지루했다거나 못읽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한번 권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게 개인적인 견해이다. :) 혹시 알까, 이 소설을 읽고 "왜 이런 작가를 몰랐는가 하는 탄식과 함께 이전에 나온 그의 소설을 찾기 위해서 도서관으로 달려가는" 일이 벌어질지.. ^^;



일단은 2권으로 일단락 되기는 했지만, 1권이 4-6월이고 2권이 7-9월이라면... 일본식 1년의 계산에 따라 3권(10-12월), 4권(1-3월) 까지 계속 나오지 않을까 싶다. 믿거나 말거나. 
나도 무라카미 같은 작가가 있어서 참 좋구나. :) 물론 대표작이라고 하면, [상실의 시대] 를 꼽는 사람이 여전히 많겠지만, [해변의 카프카] 와 [1Q84] 도 참 멋지다. 그의 소설은 하나하나의 소설의 세계가 참 독특해서 그냥 막 읽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다.


10. 7. 


by 하루 :) 2010.07.02 07:21
  • edge 2010.07.02 10:00 ADDR EDIT/DEL REPLY

    일본에 3권 나왔대
    근데 난 이 책 너무 어려워;;
    책이 완결이 안 돼서인지
    아님 이책에 들어있는 은유를 파악하지 못한 건지...

    • 하루 :) 2010.07.05 11:31 신고 EDIT/DEL

      아 그래? ^^ 역시 1년을 채워주실 요량이실까나.. 4권은 약간 번외편 같은 느낌이 날지도 모르겠네. ㅎㅎ
      요거는, 어쩌면 너무 어렵기도 하지만
      의외로 가벼운 느낌으로 읽어도 괜찮은데.

  • 베리배드싱 2010.07.05 02:30 ADDR EDIT/DEL REPLY

    김연수가 하루키를 작가의 한 이상형처럼 생각하는 듯. 하루키처럼 꾸준히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저 또한 아시아의 작가가 이렇게 세계적인 입지, 대중성, 비평에서의 일정한 평가를 받는 점 등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문체는 '발명'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죠. ㅎㅎ

    • 하루 :) 2010.07.05 14:44 신고 EDIT/DEL

      ㅎㅎ 확실히 그런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요, 아주 약간은 하루키의 특징적인 부분이 김연수님의 소설에서 보일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이렇든 저렇든 무라카미 하루키는 참 대단한 작가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아요. ㅋ 이번 소설에서 새삼 느끼네요. 그 글, 그 모티브가 머릿속에서 막 맴돌고 그래요. :)